악이란 무엇일까? 대충 상식적인 선에서 감은 온다.하지만, 그게 전부일까. 그저 겉으로 드러나는 악으로선과 악의 기준을 만들어도 괜찮은걸까.이 책은 관점을 달리해서, 선한 행동 속에 자리잡은,우리들이 평소 의식하지 않는 악을 파헤친다.순수한 의도에서 나오지 않는, 그것이 어떻게든나에게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도움이 되기 때문에행하는 선한 행동. 겉으론 칭송받지만, 그 이면을들여다보면, 결국 자신을 위해 생각하고 행동하는이기적인 악이 꿈틀대고 있다.이 악이야말로 진정 무서운 악인 것이다.이 책은 칸트의 윤리학을 바탕으로 인간 본성에내재된 악의 심오한 원리를 살펴본다.나도 저자의 논지를 따라가다 보니, 그동안선하다고 여겨왔던, 내가 해왔던모든 일들을 다시 보게 되었다.정말 이타적인 마음만으로 하는 일들인가?나는 과연 남을 순수하게 돕고 싶어서선한 행동을 해왔을까? 그 일로 얻을내 평판을 더 의식하지는 않았을까?많은 물음을 우리 자신에게 던지는진지한 철학 서적을 만났다.
악에 관한 나의 유일한 관심은 선인이라고 자부하는
사람의 마음속에 똬리를 틀고 있는 악이다.
인간의 근본악을 추구하는 칸트 윤리학을 철저하게 파고들어 그 진수를 보여준다. 칸트에 따르면, 인간은 ‘자연 본성부터’ 악이다. 어떤 선인이라도 악이다. 악은 선을 행하고자 하는 의지 속에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선과 악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서로 밀착되어 삶을 지배하는 선과 악을 우리는 어떻게 감내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저자는 그 고민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고통스러워하는 것, 그것이 바로 ‘선하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냉철한 철학적 여정 끝에서 분명 악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제1장 ‘도덕적 선’이란 무엇인가
라스콜니코프 / 사색이 아닌 행위에 의해 비로소 도덕적 세계가 열린다 / 도덕적 감성 / 선의지 / ‘의무에 맞는 행위’와 ‘의무에서 비롯한 행위’ / 도덕법칙과 정언명령 / 준칙과 성격 / 명령과 행위 사이 / 목적으로서의 인간성 / 형식으로서의 악 / 비옥한 저지대
제2장 자기사랑
누구도 자기사랑의 인력권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 / ‘자만’이라는 것 / 자기사랑과 정언명령 / 자살에 대하여 / 더욱 완전해지려는 의무 / 사회적 공적은 부채다 / 영리함의 원리 / 세속적 영리함과 사적인 영리함 / 도덕적 선함과 순수함 / 선을 추구하면 악에 빠지는 구조 / 행복의 추구 / 행복을 받을 가치가 있다 / 고행의 부정 / 타인을 동정해야 하는가 / 자기희생적 행위
제3장 거짓말
합법적 행위를 약삭빠르게 행하는 사람들 / 도덕법칙에 대한 존경 / 진실성의 원칙 / 진실성과 친구의 생명 / 궁색한 거짓말 / 사랑과 거짓말
제4장 이 세상 규범과의 투쟁
합법적 행위와 비합법적 행위 / 의무의 충돌 / 무엇이 합법적인 행위인가 / 박해받는 이들 / 도덕성과 세간의 얽매임 / 나쓰메 소세키는 도덕적이다 / 아들을 죽여야 한다
제5장 의지의 자율과 악에 대한 자유
의지의 자율과 타율 / ‘문자’와 ‘정신’ / 자기사랑 이외의 의지의 타율 / 아브라함 / 나는 조개가 되고 싶다 / ‘문자’가 ‘정신’을 획득할 때 / 아돌프 아이히만 /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 낙태에 대하여, 프란테라의 경우 / 양심의 법정 / 빈에서 있었던 일 / 악에 대한 자유
제6장 문화의 악덕
의지(Wille)와 의사(Willkuhr) / 동물과 악마 사이 / 악의 장소 / 동물성의 소질과 인간성의 소질 / 실천이성과 인류의 발전사 / 악에 대한 성벽
제7장 근본악
인간 심정의 악성 / 악성의 준칙을 선택하는 성벽 / 도덕 질서의 전도 / 근본악은 모든 준칙의 근거를 썩게 한다 / 출구 없음 / 부과되어 있으나 대답할 수 없는 물음 / 다시 프란테라의 경우 /근본악과 최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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