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인간』...전기인간이라니...그동안 일본 추리소설을 읽어오면서 죽은 사람이 되살아나고, 신기한 마법을 부리는등비현실적이고기발한 소재의 작품을 많이접해봤지만전기인간은 첨 들어본다. 전기인데 사람의 형태를 띤다는 얘기인지아니면 전기가 통하는 사람을 말하는 건지...2010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와" 본격 미스터리 대상"에서 변격 미스터리로 화제에 오른 작품이라니궁금해서라도 책을 집어든다.
한 도시에서만 수년째 내려오는 도시 전설속의 주인공인 전기인간은 사람들이언급하면나타나는데 형체도 없는 것이사람의 마음을 읽고,도체를 타고 이동하며,흔적도 없이 사람을 죽인다고 한다. 그 어떤외상도 입히지 않고 말이다. 그야말로오싹하다. 이야기는 그러한 전기인간의 실체를파헤치려는 한 여대생의 조사와 죽음 그리고 그와 연관된 또 다른 죽음들로 이어진다. 경찰은 일련의 사망 사고가단순 급성 심부전때문이라 결론짓지만 뭔가 석연치 않다. 정말 전기인간은실재하는 것이며 모든 죽음이 전기인간의 짓일까 아니면도시 전설을 흉내낸 연쇄살인마의 교묘한범죄 행위일까.
등장인물도제한적이고 내용도 그리 복잡하지않고 해서페이지가 술술 넘어간다. 중간중간들어있는 음침한 삽화가극중분위기와 흐름을 유지시켜주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도시 괴담에 대한 학문적 고찰, 전기인간에 대한 다양한 가설과 추론등이 등장하지만가장궁금한 것은 역시전기인간의실존 여부와 그 정체이다. 과연 이 황당무계한 이야기를어떻게 마무리할까.
책을 다 읽고 느낀 점은...한마디로 괴작이다. 그동안 별 희안한 설정의 일본 미스터리를 여럿 접했지만이런 스타일의 미스터리는 첨본다.일단 작가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참신한 시도에 박수를 보낸다.그렇다고 이 책이 재밌냐고 물으면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결말의 서프라이즈는 만족스럽지만 그 과정까지가 지루하지는 않지만 딱히 새로울게 없다. 기존 미스터리의 경계와 형식을 벗어난 뭔가 새롭고도 기발한미스터리를 찾는 분에게는 한번 읽어보시라고 하겠지만현실성을 앞세운 논리와 어법에 충실한정통 미스터리를 고집하는분에게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글코, 책 전체를 관통하는메인 트릭은 역자의 친절한 후기가 없었다면눈치못채고 지나쳤을 것이다. 그런 작가의 고도의 테크닉이 숨어있다니...어쩐지 매 챕터마다"전기인간~"이란대사로 시작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책 말미에 "절대 결말을 누설하지 마세요."라는 출판사의 신신당부가 있는지라 리뷰는 여기서 그만...SF 변격 미스터리의 실체를 확인한데서 만족한다.
2010년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와 [본격 미스터리 대상]에서 변격 미스터리로 화제가 되었던 바로 그 작품, 전기인간
‘전기인간’이라고 말하면 어디든지 나타난다.
도체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흔적을 남기지 않고 인간을 살해한다.
인간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전기인간이라고 들어 봤어?
이렇게 시작하는 본 작품은 일본의 한 지방에서 뿌리 깊게 회자되는 기괴한 도시 전설의 진상을 쫓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연속되는 의문사. 경찰들도 포기한 이 기묘한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된 잡지사의 르포라이터는 특집 기사를 위해서 이 지역의 취재를 시작한다. 죽은 사람들의 가족, 학교 등을 찾아다니면서 탐문을 하던 그는 전기인간의 발생지로 여겨지는 지하호 근처에서 정체불명의 초등학교 소년을 만나고, 그 아이와 함께 어두운 지하호 안으로 발을 들여놓는다.
과연, 이들은 사건의 진상을 밝혀 낼 수 있을까?
과연, ‘전기인간’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면 누군가 ‘전기인간’을 가장해서 연쇄 살인의 완전 범죄를 꿈꾸는 것이었을까?
장르의 경계는 물론, 일반적인 서술 구조까지 파괴하는 뭔가 다른 결말을 원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꼭 읽어 보길 바란다. 그리고 읽은 독자는 절대로 남에게 비밀을 발설하면 안 된다.
그러면, 당신 앞에 전기인간이 정말 나타날지도…….
- 전기인간
- 옮긴이의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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