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유학, 어디로 갈까?
지난 2008년, 화폐와 그에 종속당한 디자인에 대한 환멸을 이유로 2년 내 디자인계 은퇴를 선언했던, 필립 스탁. 그는 앞선 2007년 “야만의 시대에 아름다움을 좇는 디자인과 예술은 무용하다”는 말을 던지기도 했다. 자본이 세상 모든 것을 집어삼킨 시대, 디자인 하는 족족, 금광이 됐을 마이더스의 굿바이 선언이라니, 흥미로웠다. 바야흐로 시대정신은 ‘디자인’하면, 모든 것이 ‘돈’이 되는 양, 엉성한 설교를 해댄다. ‘디자인 서울’을 내걸고, 토건 행정을 일삼으면서 토건 도시로 파헤쳐지고 있는 서울을 보자면 그렇다. 디자인을 내세우면서도 점점 볼품없어지는 건 대관절 무슨 이유일까. (Re)디자인이 정작 필요한 것은 이 (화폐)야만의 시대일지도 모르겠다. 이 땅의 디자인 행정은 토건 행정에 가깝다보니,..